항상 추석과 설 즈음해서 감기몸살을 심하게 앓는데, 올해도 미세먼지가 최악이었던 지난 주말(18일)부터 기침 콧물을 엄청나게 쏟아내며 미열까지 올라서 일주일 내내 앓아 누워있었다.

미국에서 잠깐 들어온 친구와의 약속을 포함한 만남 두 개도 다 취소하고 설 당일에만 본가 잠깐 들렀다가 다시 20시간 동안 숙면하며 요양을 했다. 아직도 기침이 좀 나기는 하지만 열은 다 가라 앉았고 이제야 좀 정신이 든다.

내가 정신 좀 차리려고 하니 이제는 전세계적으로 우한 폐렴(코로나바이러스)이 기승을 부린다고… 폐렴 외국인 환자를 세금으로 치료해주겠다는 문주정부의 인도적 방침에 감탄을 금치 못할 따름이다.

진정으로 린민의, 린민에 의한, 린민을 위한 정부가 아닌가.


뒤늦은 ‘19년 복기 (feat. 문주정부) (2020.01.21.)

일단 ‘18년 말에 적은 ‘19년 전망은 윗글에 적었다시피 다 맞았었다.

다음은 올해 시장에 대한 전망인데, 이전 글이 생각보다 좀 길어져서 둘로 나눴다.

​'20년 총선, 주식, 부동산 전망은 다음과 같다. 아직 감기가 다 낫지 않아 논거 대기 귀찮으니 그냥 내 뇌피셜만 적고 내년 이맘때쯤 다시 복기해보겠다.


총선 전망 (2020)

상식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민주당이 참패하기를 바라는 + 참패할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지만 이번 조국 사태를 통해 알 수 있었듯, 멍꿀이들의 머릿수가 그리 과소평가할 수준이 아니다. 나로서는 특히 소위 ‘강남좌파’ 라고 불리는, 먹고 살 만한 명문대 80년대 학번들의 내로남불 짓거리들을 보며 사상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오히려 진짜 서민이라 불릴 법한 사람들은 “실컷 대통령으로 밀어줬더니 현금 다발 쥐고 있는 부자들만 더 부자되고 우리네 삶은 더 팍팍해지고, 이건 무슨 공산주의도 아니고 자본주의도 아니고 나라가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다.” (공무원 노조에서 일했던 분께 실제로 들은 말) 며 노무현 때와 마찬가지로 배신감(?)에 치를 떨고 있는데, 이 강남좌파 고학벌 멍꿀이들은 아직도 주체사상에 빠져있거나 (당시) 민주화운동 최전선에 나선 학우들이 고생하고 그 이후로 인생이 꼬였을 때 자기들은 편히 공부만 한 덕에 지금 그 영화(?)를 누리고 있다는 부채의식이 상당하다.

고3 이후로 공부도 안 하고, 대학에서도 영어 한 마디 못해도 잘만 졸업하고, 캠퍼스에서 막걸리 마시고 기타 치며 노래 부르는 막장 생활을 ‘낭만’으로 미화하고 학점 엉망진창 와장창으로 대학생활 막 했어도 3저 호황 덕에 쉽게 취직하고, 결혼 이후에는 부동산 값 올라서 편하게 먹고 살았으면서 꼴에 선민적인 엘리트의식까지 있어서 미국 유학생만 10만 명인 단군 이래 최고로 교육 받은 에코부머 세대(‘80년대 중반-‘90년대 초반생)를 가르치려 드니 돌아버릴 노릇이다.

이 와중에 자유당은 조계종에 한우 세트 보낸 황교안을 필두로 죄다 모지리 짓 하고 있으니 503 때처럼 반-여당이 모일 구심점이 없다. 결론적으로 올해 총선에서 민주당이 참패할 일은 없고, 최소 40% 이상은 확보할 것으로 본다.


주식 전망 (2020)

미국 증시는 최소 올해 1분기까지는 계속 가리라 본다. 이런저런 시그널들이 나오고는 있지만 길면 2분기 까지는 지금 분위기가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한국 증시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아래 블로그 글 참조) 세계 증시의 상승분 만큼 상승하는 동반 상승은 없을 것이다. 물론 어느 정도 영향은 받겠지만.

South Korea Becomes World’s Worst Major Equity Market in ‘19 (2019.08.06.)

미국 주식은 작년에도 몇 번씩 지나가는 말로 말했지만, “본인이 언어도 모르는 나라에 투자하면 안 된다”는 견해가 여전히 유효하다.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게 ‘18년 중순 무렵부터 무슨 유행처럼 번졌는데,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 중에 10-K 랑 10-Q 가 뭔지 아는 사람 비율도 얼마 안 될 거라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한국은 IFRS 기반이고 미국은 US GAAP 을 쓴다. 아무리 IFRS 랑 GAAP 이 통합되는 추세라고 해도, 근본적인 차이들이 있는데 그중 대표적인 게 R&D 처리 방식이다.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FAANG 으로 대표되는 IT 주나 헬스케어 주에 투자할 텐데, 둘 다 R&D 비중이 상당한 섹터들이다. 과연 이 사람들이 합리적인 CFO 추정이나 하고 투자하는 건지 의문이다.

이렇듯 작게는 용어(언어)부터 크게는 회계처리 방식까지 제대로 공부하지 않으면 접근 자체가 굉장히 어려운 게 미국 증시인데 어떤 전략을 갖고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지 모르겠다. 미국 주식이라고 해봐야 대부분이 구글 아니면 페이스북이고, 여기서 조금 더 나가봐야 테슬라랑 블리자드 정도인 것 같으니 어떤 생각인지는 대충 감이 오지만… 장이 무너지면 분산효과는 0에 가깝다는 사실은 알고 투자하길 바란다. 포트폴리오 이론 찾아보면 나오는 설명이니 궁금하면 각자 알아서 찾아보시길 권한다.

배당주 투자가 재작년부터 유행인 것 같던데, 배당률보다는 매출액 YoY 과 영업이익 YoY 가 좋은 종목들이 주도하지 않을까 싶다. 이 어려운 시기에도 꾸준히 외형 성장과 내실 다지기에 성공했다는 뜻이니까. 베스트는 여기에다 CAPEX YoY 도 늘어나는 종목일 것이다. KT&G 에 몇십 억씩 투자해서 배당 만으로 먹고 살 수 있을 정도의 자산가가 아니라면 고난의 행군 클라이맥스를 찍을 것으로 보이는 올해는 배당이 중요한 게 아니라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오히려 설 연휴 동안 확산된 우한 폐렴 이슈로 인해 내일부터 당분간 단기 하락(=바겐세일)할 것으로 보이는 지금이야말로 옥석이 가려지는 가치투자하기 좋은 장이 열릴 것이다. 단기적으로 접근하려면 +10~15% 선에서 정리하는 식으로 순환매매/스윙트레이딩을 하고, 장기적으로 투자할 생각이면 최소 1년 이상은 기다려야 할 파종의 시기라고 생각한다. 투자 자산 규모가 작다면 전자를, 투자 자산 규모가 크다면 후자를 권한다.

한국 증시는 전통적으로 (미국 증시와 다르게) 바텀업보다는 탑다운이 더 효과적이었는데, 올해는 (혹은 올해부터는?) 바텀업이 더 주효한 전략일 것으로 본다. 장이 전반적으로 상승 추세를 이어가되 등락이 심하고 크게 상승하지는 않을 것이나 흔히 섹터 대장주라고 부르는 종목들은 미쳐 날뛸 한 해로 보인다. 이 고난의 행군 기간 동안 배당률은 중요도가 높지 않다고 본다.


부동산 전망 (2020)

문제인 정부 정책 반대로만 하면 돈 벌 수 있다는 걸 이제 다들 체감할 때가 됐을 것이다. 이게 아직도 체감이 안 된다면 투자 재능이 없는 것이니 적립식 적금처럼 무조건적으로 원금 보장해주는 금융상품들만 다루는 것을 권한다.

작년처럼 10억 하던 강남 아파트가 반년만에 20억을 넘기는 급상승은 없을 것으로 본다. 지금도 같은 서울이라고 해도 아파트들은 상당히 올랐지만 오히려 (특히 비강남권의) 월세 받을 만한 다세대가구(오피스텔, 빌라, 5~6층 건물 등등)은 가격이 내려가서 현찰 부자들이 사들이는 추세다. 돈이 돈을 버는 구조가 심화돼 ‘그들만의 리그’가 고착화 된 것이다.

급상승이 없다는 말이 올해는 가격이 꺾일 것이라는 게 아니라, 정확히는 거래 매물 자체가 적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대출 규제를 언제까지고 할 수는 없을 것이고 총선 지난 후 간을 볼 텐데, 그 기간 동안 억눌려있던 수요들이 빠르면 하반기부터, 아마도 내년부터 터져서 2차 폭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

서울(특히 강남)에 지금이라도 등기를 칠 수 있으면 좋고, 그게 아니면 수도권과 광역시 일부도 좋을 듯하다. 어차피 서울에서 다 소화 못하는 수요는 지방으로 퍼지게끔 되어 있으니… 작년 초에 내가 보던 곳은 **은평구 인근(수색 일대와 구파발 일대에서 경기 북부로 넘어가는 쪽)와 수서 인근(청계산 쪽에서 경기 남부로 넘어가는 쪽), 그리고 대방동 인근(대방, 신대방, 신림)**이었는데, 조금 더 확대하자면 상승폭은 크지 않겠지만 김포 신도시(장기동 일대), 남양주 신도시(별내동 일대) 등 2기 신도시들, 광역시 별 대도시들, 그리고 대기업 산업단지가 위치한 지역들(충남 아산 등)이 어떨까 싶다.


위태로운 나라에는 들어가지 말고
어지러운 나라에는 머물지 말지니
危邦不入 亂邦不居

천하에 도가 있으면 출사하되
천하에 도가 없으면 숨어지내라
天下有道則見 無道則隱

> 논어 태백편泰伯篇

슬기로운 자는 재앙을 보면 숨어 피하여도

어리석은 자들은 나가다가 해를 받느니라

> 잠언 27:12 (NIV 개역개정)

동서양 경전 모두 숨으라고 하니 저는 숨겠읍니다.

2020년 경자년

경자년 새해 모두 목표하신 바 이루시고 숨 쉬기도 어려운 조선을 떠나 이민에 한 발자국 더 가까워지는 한 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